‘감사’하는 마음처럼 우리들의 삶을 풍성하게 할 수 있을까? 한 노인이 작고 낡은 식탁 앞에서 한조각의 빵을 놓고서 기도하는 그림을 본적이 있을 것입니다. “Grace; 은혜”라는 그림입니다.  이 작품은 기도하여 5만번의 응답을 받았다고 하는 고아들의 아버지 죠지 뮬러를 그린 그림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조지 뮬러를 그린 그림이 아닙니다. 이 그림의 이야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1918년 미국 미네소타주 보베이라는 작은 탄광촌에 있는 에릭 엔스트롬(Eric Enstrom)이 운영하고 있는 사진 스튜디오에 수염이 덥수룩하고 마르고 키 큰 찰스 윌던 이란 이름의 한 노인이 작업장 신발 흙떨이개를 팔기 위해서 방문했습니다. 그 때 엔스트롬은 미네소타 사진협회에서 전시할 작품을 만들고 있었는데, 그 노인을 보는 순간 너무나 자연스런 노인의 모습을 보고서 사진을 찍었다고 합니다. 엔스트롬은 작은 식탁 위에 가정에서 보는 성경책을 놓고, 안경, 수프 대접, 빵 하나, 제빵용 나이프를 배치했습니다. 그리고 그 노인에게 식탁에서 감사의 기도를 드리게 했는데, 감사의 기도를 드리는 그 노인의 모습에서 세상적으로 가진 것이 별로 없지만, 그는 많은 것을 가지고 있음을 느꼈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남들이 가지지 못한 감사하는 마음을 가졌기 때문이었습니다. 당시는 세계 제1차 전쟁이 끝난 후였기에 사람들의 마음이 많이 황폐해져 있었을 때였습니다. 처음에 그가 사진으로 찍었으며, 나중에 흑백 그림으로 그렸는데, 나중에 그의 딸 로라 나이버그가 칼러로 그림을 그렸다고 합니다.

  세계적인 작품이 한 사진작가의 작은 스튜디오에서 우연히 만들어졌지만, 작품의 모델이 되었던 찰스 윌던이란 노인의 모습은 한 순간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일생을 힘든 삶을 살았지만 감사 가운데서 살았던 삶이 농축되어 나온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 조각의 빵과 수프를 앞에 놓고 너무나 인자하고 감격한 모습으로 하나님께 감사할 수 있다는 그 모습이 사진작가의 마음을 사로잡아서 위대한 작품으로 나올 수가 있었던 것입니다.

  오늘은 우리교회가 지키는 맥추감사주일입니다. 맥추감사절은 날짜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감사하는 사람의 자세와 내용입니다. 작은 것 앞에서도 감사할 수 있는 그 사람이 진정한 감사절의 주인공이 될 수 있습니다. 지금 우리들은 너무 많은 것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가지고자 하는 욕구 때문에 감사하지 못하고 불평하지는 않는지 돌아켜 보아야 합니다. 한 가난한 노인은 신발 흙떨이개를 팔면서도 하나님께 감사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그런데 만약 하나님께서 지금 당신의 모습을 사진으로 찍는다면 ‘Grace’라는 작품에 나온 노인과 같은 자세가 나올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