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락교회를 섬길 때 학생이었고, 청년이었던 고 안수현형제가 쓴『그 청년 바보 의사』라는 책에 보면, 그가 이렇게 말했다.
  매주 월요일 아침에는 시험이 있었는데, 교회에서 성경공부 리더였던 나는 1년 동안 주일 아침9시부터 6시까지 시간을 교회에서 보내었고, 저녁에 부랴부랴 도서실로 돌아와 꼬박 밤을 샜다. 공부의 양이 더욱 과중하게 압박을 가해오던 3학년 1학기 때에도 예과 1학년들의 성경공부 리더를 하기로 결정했다. 본과 시절 내가 직면했던 하나님의 음성은 이것이었다. “네가 날 위해 시간과 마음을 포기한다면 내가 정말로 기쁘게 예배를 받겠다. 하지만 너는 그로 인해 성적이든 사람들과의 관계든 무엇에선가 분명히 손해를 볼 수 있다. 그래도 내게 그 부분을 주겠니?” 그 시기에 나는 사람들이 말하는 ‘손해를 분명히 보았다. 하지만 지금 나는 그것을 손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시간이 흐르면서 주님의 방법으로 손해를 다루시며 역사하시는 주님의 손길을 분명이 보았기 때문이다. 주님의 구속의 역사가 값을 치르고 이뤄진 것처럼 우리의 헌신과 열정도 입술의 고백만이 아니라 응분의 대가를 지불하면서 열매를 맺기 때문이다.
  우리가 신앙생활하며 지불해야 할 응분의 대가가 있다면 그것은 안수현형제가 말했던 것처럼 손해를 보는 것이다. 일반인들은 손해를 보지 않으려 한다. 그러나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손해를 보아야 한다. 왜냐하면 손해를 보는 것 많큼 열매가 맺어진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오늘 우리는 몸으로 입술로 시간으로 지갑으로 손해를 보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손해를 보는 것 만큼 하나님이 채워 주실 것을 믿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