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6일 극동방송 "목사님의 러브레터" 프로그램에서 읽은 편지입니다.>

사랑하는 서현가족 여러분에게

오늘 저는 이렇게 러브레터로 여러분에게 제 마음을 전할 수 있어서 얼마나 행복한지 모릅니다. 가끔 교회 홈페이지를 통해 제 마음을 표현하곤 했지만 그것으론 부족했는지 하나님께서 이렇게 방송으로 제 마음을 전할 수 있게 해 주셨습니다.

우리 서현교회는 제 목회에 처음이고 마지막이며 제 삶의 전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벌써 19년 전에 일이네요. 제가 신대원에 입학하여 아직 신학 초년생일 때 한 전도사님이 제게 와서 함께 사역하지 않겠느냐고 권유하셨습니다. 그래서 무심코 따라오게 된 것이 우리 서현교회와의 첫 만남이었습니다. 저는 그때의 제 모습과 저를 맞이해 주신 여러분의 모습을 지금도 또렷이 기억하고 있습니다. 마른체구에 까무잡잡한 얼굴과 전혀 다듬어지지 않은 신학생의 모습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여러분들은 저를 따뜻한 호빵 대하듯이 사랑의 마음으로 저를 맞아주셨지요. 돌이켜보면 참 서툴고 부족했던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는데 이런 저를 칭찬하고 격려해 주셔서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신대원 졸업과 함께 2년 반의 사역을 마치고 교회를 떠날 때 저는 우리교회가 참 좋은 교회, 사랑과 정이 넘치는 교회, 언제나 머물고 싶은 교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덧 세월이 흘러 원로목사님이 은퇴하시고 하나님의 은혜로 제가 부임하면서 느꼈던 것은 지금까지도 여러분의 사랑과 격려는 변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이런 여러분들을 생각할 때마다 정말 고마웠고 감사했고 행복했습니다. 부족한 제 자신을 생각하면 때론 죄송하기도 했습니다.

사랑하는 서현가족 여러분!

제가 다시 서현교회로 부임한지 벌써 1년 8개월이 되었네요. 시간이 참 빠르지요? 그러나 짧은 시간이었지만 우리에겐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담임목사가 바뀐 것도 변화일 수 있지만 새로운 비전을 향해 달려가는 우리의 모습들도 참 많이 달라진 것 같습니다. 변화 속에 적응하기란 쉽지 않을 텐데 지금까지 여러분은 변화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주셨고 협력해 주셨습니다. 이제 우리교회는 내년이면 은혜로 달려온 50주년을 넘어 더 큰 비전으로 나아가게 됩니다. 특히 지역이 뉴타운으로 새롭게 단장되어질 때에 우리는 더욱 성숙한 그리스도인의 모습으로 거듭나고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교회가 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기초를 든든히 세우고 변화와 성숙을 이루어가야 합니다. 매일 QT함으로 영적 삶을 풍성하게 하고 제자훈련을 통하여 인격과 삶의 변화를 이루며 새생명 전도를 통하여 하나님 나라를 확장시켜 나가는 주님의 제자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저는 우리 서현교회를 위해 몸과 마음과 열정을 다하여 헌신할 것입니다. 그리고 훗날 주님 앞에 섰을 때 잘 했다 칭찬받는 종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원로목사님 사랑합니다. 장로님, 집사님, 권사님, 그리고 우리 서현의 모든 가족들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2010년 12월 16일

여러분들로 인해 행복한 목사 이선우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