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찰

야곱이 애굽 땅에 십칠 년을 거주하였으니

그의 나이가 백사십칠 세라 창47:28

 

해석

야곱의 나그네 세월이 147년이다.

그는  '큰 자가 어린 자를 섬기리라'는 여호와의 말씀으로

모태에서부터 하나님의 택한 바가 되었다.

어린 시절 장자의 축복에 대한 집착 때문에

고향을 떠날 수 밖에 없었고,

외삼촌 라반이 있는 하란으로 도망치듯 떠났다.

그 곳에서 자녀와 물질의 축복을 받았으나

삼촌의 변심으로 더 이상 그곳에 머무를 수 없게 되었고

라반에게 쫓겨 그 다음엔 형 에서와 화해를 꿈꾸며 가나안으로 향했다.

이제 가나안에서 흉년으로 인하여 온 가족이 애굽으로 떠나왔고

죽기 전에는 요셉에게 조상의 묘지 막벨라를 이야기 하며

자기가 죽어서라도 떠나 돌아가야 할 곳이 가나안임을

알리고 아들에게 약속받고 있다.

 

느낌

떠나고 떠나고 또 떠나고의 삶이

이 땅에서 내 삶가운데에도 일어나고 있다.

속이고 떠났든, 상황에 밀려 어쩔 수 없이 떠났든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도착한 곳에서도

하나님이 계획하신 흉년 때문에

또 그 곳을 떠나야 했던 야곱은

어쨋든 본향을 향하여 일생을 살았다.

인생 구비 구비 많은 사연을 지나야 하는 것은

결국 본향을 가기 위한 필수 과정이 아닌가 싶다.

야곱이 나그네로 살다 간 147년.

성경에 기록된 것 말고 얼마나 많은 사연들이 풀어져 나올까

 

북아현동에서 태어났고 어려서 떠난 갈현동,

그곳에서 부유하게 살다가 아버지의 사업때문에 다시 떠나

돌아 온 천연동, 시집을 가면서  가족을 떠나 살게 된 정릉

그리고 또 떠나고 또 떠났다. 떠날 때 마다 나 또한

많은 이야기들이 쌓여졌다.

그 속에는 내가 당연히 누려야 할 복이라 생각하고

경거망동한 나도 있었고, 부모 슬하에 철모르던 나도 있다.

한 때 위험천만한 때도 있었고,

내가 최고라는 기고만장의 때도 있었다.

울며 낙심하는 나도 있었고,

원망하고 흘깃거리던 나도 있었다.

갈 바를 몰라 당황한 때도 있었고,

정신없이 어떻게 사는지도 모르고

바쁘게 돌아가던 때도 있었다.

그 가운데에는 아, 내가 그렇게 해서는 안되는구나

깨달아 돌이킨 나도 있었다.

어쨋든 무엇을 하든 나는 내 인생 산다고 한 것이었지만

결국 하나님의 보호하심이었고 인도하심이었고

예비하심이었고 하나님께 붙들린 삶이었다는 것이다.

나의 주인되는 나의 아버지 하나님,

감사합니다

감사밖에 드릴 것이 없습니다

내 뜻대로 안되어 안달복달할 때도

나보다 더 안타까워하신 것을 감사합니다.

인생에 나밖에 없다고 외로워할 때

나보다 더 아파하신것 죄송합니다.

별로 잘한 것도 없는데 그저 아버지 자식이라고

잘했다 칭찬해 주신 것 황송합니다.

모든 것이 감사하고 감사합니다.

못낫을 때의 나나 철들은 나나

그것이 언제나 아버지 자녀임이 변함없으니 참 다행입니다.

아버지 감사합니다

인생의 나그네길에서 언제나 제 마음이

야곱처럼 본향을 향해있기를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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