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을 준비하며 가장 먼저 생각했던 것은 십자가였다.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을 상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기도하던 중에 십자가를 제작하는 분을 찾았다.
마침 예수님의 부친 요셉의 이름을 딴 요섭이라는 집사님을 만나게 되었다.
그분의 진실함과 진지함에 감동을 받고
십자가 제작을 의뢰했다.
그분은 십자가는 고난만이 아니라 기쁨도 함께 할 수 있는 모양이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주로 다릅나무로 제작하는데, 준비해둔 다릅나무는 이 두가지를 다 표현하기에 가장 좋은 것이었다.
십자가가 만들어지는 동안 매일같이 기도했다.
십자가로 인하여 고난과 기쁨을 함께 느낄 수 있게 해 달라고...
약 한 달동안 만들어진 십자가가 도착했다.
잘 만들어진 십자가를 보는 순간....
"사랑", "십자가, 그 사랑"을 생각했다.
두 팔을 벌려 못 박히신 예수님의 고난이 생각되었고, 두 팔을 벌려 우리의 모든 허물과 죄를 감싸 안으시는 예수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감사합니다. 예수님!
이번 사순절은 목회자인 나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기간이 되고 있다.
이 사순절 후에 부활의 기쁨도 특별한 시간이 되리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