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찰

두렵건대 재해가 내 아버지에게 미침을 보리이다

해석

요셉과 형제들의 재회가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아버지 야곱이 자신의 아들들이 양식을 얻으려고 떠난

애굽의 2차 방문에 막내 베냐민이 동행하도록 한 것은

이 일로 자신이 죽으면 죽으리라 결심하고 허락한 일이었다는 것을

유다는 알고 있었다. 자신도 자식을 낳아 키워보니

그것이 얼마나 큰 결심이었는가, 그 마음을 헤아릴 수 있게 되었고

그 때문에 자기가 죽는 것보다 아버지가 걱정할 것이

더 두렵다고 표현하고 있다.

느낌

유다가 20여년 전 요셉을 끼고 도는 아버지를 미워했다면

지금은 막내 베냐민이 혹시 잘못되기라도 해서, 

그 일로 인해 연로한 아버지가 돌아가실 수도 있다고 생각한 것 같다.

예전엔 '요셉만 자식이고 베냐민만 자식인가'라고

생각했었다면 지금은 형이 아닌 아버지 입장에서

그럴 수 있다고 인정하는 모습이다.

그렇지않다면 어떻게 베냐민 대신 자기가 종이 되겠다고 자처할까

지극한 효심이 가족과 이스라엘을 살린다.

아마도 유다는 아버지의 편애를 이해한 것 같다.

부모님께서 자주 하시는 말씀이

'너희도 자식 키워봐라'..였는데

유다 또한 아버지가 되어보니 가나안에서 굶고 있는

어린 자식들을 떠올리며 아버지 마음을 읽었을지도 모르겠다.

아버지가 애굽에 가서 양식을 얻어오라,, 시켜 오긴 했지만

그때 자신도 아버지로서 그 방법밖에 무슨 수가 있었을까

아버지 야곱이 그 일가를 살릴 생각하며

죽으면 죽으리라 작정한 것 처럼

유다도 지금 그 마음인 것같다.

그 마음이 지난날의 잘못도 뉘우치게 하고

그 마음으로 희생도 자처할 수 있게 되었다.

주님, 아버지를 극진히 생각하는 유다의 마음이

요셉의 마음을 녹입니다.

살면서 일이 내 욕심껏 안되면

부모님 탓 한 죄는 없는지 돌아봅니다.

들출 때마다 나오는 제 죄를 보며

제 입을 닫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이제 제 생각이 어떻게 그럴 수 있나..가 아니고

그럴 수 있다. 라고 이해하고 인정하는 삶이 되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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