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24:27

 관찰>

번개가 동편에서 나서 서편까지 번쩍임같이 인자의 임함도 그러하리라

 

해석>

주님의 재림은 강하고, 속히, 온 천지, 곳곳에 임한다

 

느낌>

번개는 캄캄할 때 아주 강하게 예상치 못한 곳을

모두가 알 수 있도록 아주 급하게 내리친다.

올해는 참 유난히도 비가 많았고 특히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비가 많았다.

천둥 번개가 치면 우리집에서 키우는 개는 겁에 질려,

몸집도 커다란 개가 조그만 구멍이나 침대 밑을 필사적으로 파고 든다.

얼마나 겁이 많은지 이젠 아예 비가 오려고

바람이 한 번 휘익 지나가는 조짐만 보여도 구석을 파고 든다.

아마도 주인이 집에 없을 때 크게 놀란 기억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사람은 동물과 다르기에 겁먹지 않는 것일까?

성경에서도 말씀하시고, 목회자를 통해서도 말씀하시고

인생을 살아봐도 어떠한 조짐이 있으면,

그 후에 어떠하리라는 것이 가늠이 된다.

세상 곳곳에 지진과 홍수가 나고, 전쟁과 기근,

온갖 적그리스도가 활개를 치고 사랑은 점점 식어만 가는데

세상은 각각의 무덤에 회칠만 더해가는 듯 하다.

 

어렸을 때 기숙사 생활을 한 적이 있다.

그야말로 군기가 바짝 들어 사춘기 냄새도 풍기지 못할 정도로

사감과 선배들에게 들들 볶였었다.

새벽 2시쯤, 걸핏하면 집합! 집합! 집합! 소리에 

화들짝 일어나 비몽 사몽 간에 대열을 이루어 차렷자세로 기합을 받았다.

이유도 가지가지다.

후배가 버릇이 없어서.. 군기가 빠져서..

누구누구의 돈이 없어져서, 정리가 안되어 있어서..

귀교 시간 안지켜서, 안자고 떠들어서..

엎드려 뻗쳐!에 원자폭격에, 옥상으로 다시 집합!

앉았다 일어났다 비틀거려서, 기합받다 웃어서,

또는 울어서, 또는 졸아서 또는 똑바로 쳐다봐서,

또는 대답 안해서..

그 난리를 치르고 다시 잠자리에 들면

서러워서 울고, 억울해서 울고, 분해서 울고, 엄마가 보고 싶어서 운다.

지옥이 따로 없다고 생각한 그 때

그래도 그것은 끝이 있고 한동안은 잠잠할 수 있었다.

만일 동에서 서로 번쩍임 같이 주님이 임하셔서

나 어렸을 때 사감에게 집합 받듯이 종말이 임한다면

살아남을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뒷짐 지고 한 손가락으로 구석 구석 손 안 닿는 곳까지 훑고 다닌다면

나는 죽을 목숨이다.

사물함에 각 잡아 잘 개어놓은

내 옷가지를 툭치고 지나가 그 뒤에 뭉쳐놓은 그 무엇이라도

눈에 뜨이면 나는 바로 따로 열외 시킬 것이다.

대걸레로 툭툭 쳐올려 천정에 교묘히 숨겨놓은 과자라도

떨어지는 날에는 정말 끝장이다.

 

주님은 트집잡으러 오시는 것이 아니라 심판하러 오시는 분이 아니신가

그 때에는 정말 모든 것이 끝이다.

어제 정말 정신이 들어 교회일 한답시고

미루어 놓았던 집안 일을 했다.

세탁기 수리를 했고, 복합기 기사를 불렀고,

애 아빠 혈압약을 찾아왔고, 정수기 필터를 사 왔고

쌀도 주문했다. 아이가 고장 나서 맡긴 시계가 무려 다섯 개다.

냉장고 채울 장도 봐왔고, 고마운 분께 드릴 선물도 샀다.

누렇게 된 흰 빨래도 삶았고, 아무렇게나 쌓아 둔 소지품도 정리했다.

안 입는 옷도 정리해 버렸고, 그 와중에 작은 애 학원도 데려다 주고

성경학교때 썼던 짐들도 이제야 차에서 올려왔고

개랑 놀아주며 어머니를 웃겨 드리기도 했다.

하루가 짧다. 그렇게 하고도 어수선한 집안은 여전하다.

 

이 모든 것을 아낌없이 버리고 산으로 도망 갈 일이 생긴다면..

지붕에 널어놓은 고추도 걷지 말고, 사랑하는 애도 챙기지 말라 하신다.

그런 것은 아벨처럼 평소에

내 삶에서 필사적으로 경건의 예배를 드렸어야 할 문제다.

그동안 큐티한다고 수없이 걸어놓은 적용들,

그것은 계수의 날에 분명히 주님께서 물으시고 점검할 것이다.

내가 알고도 행하지 않은 전도, 섬김, 책임,긍휼,사랑,....

그 모든 주님이 허락하신 좋은 것.

그것이 내 삶의 힘이고 살아갈 이유이다.

시간이 없다.

주검이 있는 곳에는 독수리가 모이듯

더러운 곳에는 파리가 모인다,

나는 향기로운 꽃.

벌과 나비가 모이도록

부지런히 뿌리를 내리고 비바람을 견디고 열매 맺도록

주님이 허락하신 그 좋은 모든 것을 가지고

주님이 이 땅에서 마지막 부탁하신 것.

구원받은 은혜로 불신자를 전도하여 제자삼는 것.

그것을 하는 것이다

그것이 비전이고 삶의 이유이다.

 

 

아버지,

팔십을 바라보는 엄마가 손가락 세개를 펴며

'두고 두고 하면되지' 하고 세명도 아니고 삽십명 이라며

대신 적어달라는 흰종이를 받으며 저도 생각했습니다.

내 나이 오십인데 오십명, 기본은 해야겠구나...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딸이 말만하고

뻥쟁이라는 소리듣는 것을 원치 않으시지요

저는 시키는대로 종노릇만 하겠습니다

같이 가보자고 권유도 못한다면

나는 아버지가 쪽팔려

아버지 딸이 아닌 채 사는 꼴이라고 하니

이때, 바로 지금.

나를 사용하시려 하시는 아버지를 믿고,

참으로 죄덩어리인 나를 인정하게 된 지금.

온 교인이 목사님의 진두지휘 아래

많은 영혼을 구하라 말하는 지금. 

어서 어서 늙어 빨리 하나님 곁으로 갔으면 좋겠다 말하는 내게

하나님은 끝까지 견디며

이 천국 복음이 모든 민족에게 증언되게 떠들고 소문내라,

일어나 빛을 발하라, 그제야 끝이 오리라 말씀하십니다.
 
지금. 네! 라고 대답합니다

주여 힘주시고 능력 주옵소서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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