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찰

이런 말은 내가 많이 들었나니 너희는 다 재난을 주는 위로자들이구나

욥16:2


 

해석

위로를 하려면 차라리 가만히 있는 것이 나을 때가 있다

 

느낌

위로를 한다는 것은, 위로를 주고 싶어 하는 것 자체가 위험할 때가 많다.

처음엔 그럴 의도가 아니었는지도 모르나 사람이라는 것이

어떻게든 자신의 의를 드러내려 하는 존재이기 때문에

위로의 대상자를 결국엔 빈정을 상하게 할 뿐 아니라

정죄하기까지도 한다

재를 뒤집어 쓰고 울며 안타까워하던 욥의 세 친구의 모습은

지금 온데 간데 없다.

나 또한 주변에 믿지 않아 고통받고 있는 사람에게 복음을 전하려

무진 애를 쓰다가 이젠 도무지 소통이 되지 않아 좌절한 상태였다.

때론 미워하다가 때론 긍휼히 여기다가 때론 화를 내기도 했다.

그러던 중 어제 가까운 사람이 갑자기 머리가 아파

응급실에 실려갔다는 소식을 들었다.

순간 드는 생각은 놀라기도 했지만 내심 '그렇게 될 줄 알았다' 였다.

욥의 친구들은 그래도 처음엔 위로하고 싶어하지 않았던가..

나는 나의 비정한 모습을 얼른 거두고 싶었다.

내가 할 일은 기도였다.

어떻게 해요 어떻게 해요 아버지 만져주세요 되뇌이며

병원을 가려 택시에 올랐었다. 다행히 큰 일은 없었지만

그동안 내가 무엇에든지 참되고

무엇에든지 경건하고 무엇에든지 정결하고 무엇에든지 사랑할만하고

무엇에든지 칭찬받을만 한 삶이었는지.. 가슴덜컥할 순간에

드러나는 내 참모습은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아버지 아무리 바로 서려해도 의롭지 않은 제 모습을

주님 앞에 내려놓습니다.

불쌍히 여기시고 이 모습 이대로 받아주옵소서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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