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석책에는 가난한 사람도

이 숫양만큼은 다른 제물로 대치할 수 없다고

해석되어 있다. 그러면 대체 어떻게 해야할까?

그래도 양 한 마리 정도 지닐 여유는 남아 있었을까?

만일 어디서 빌려야 한다면 또 빌려야 할 상황이었을 것이다.

그동안 신세진 사람한테 어떻게 도움을 구할까?

회복은 되었지만 이 몰골로 찾아갈 용기는 어떻게 내는가?

과연 사람들이 나를 피하지는 않을까?

하나님은 우리가 용서를 구하기만 하면

우리의 죄를 사해주신다. 그러나 그 댓가는 치르게 하시는 것 같다.

그냥 형편도 그런데 다른 제물로 대체하게 해 주시지

왜 이리 복잡하게 속죄제에, 속건제에 번제에 힘들게 하시나.. 하는

생각이 들지만 하나님은 우리가 한번 영적나병에 걸리면

그것으로 끝이 아니라 다시 그 공동체에 복귀할 수 있도록

하나님이 필요해서가 아니고 그 제물로 인하여

스스로가 정결케 되도록 기회를 주시는 것 아닌가 생각된다.

공동체 또한 영원히 격리시킬수 없는 이들을

다시 끌어안을 수 있도록 훈련시키는 것이다.

이번 새생명 전도축제를 통해

졸업하고 한번도 만난 일이 없는 동창들과 연락이 닿았다.

학교동창회에서 입학30주년 홈커밍데이를 한다는 연락을 받았고

나는 옳다구나, 그것을 기회로 삼아

친구들을 끌어와야겠다고 마음먹고 나름 계획을 했다.

열명 중 다섯이 걸러졌고,다섯 중 두명은 오겠다고 했다.

그러나 막상 디데이 하루 전 술먹고 전화를 걸어와

'정말 미안한데 내가 너무 부담스럽단다.

그렇잖아도 아내가 그렇게 조르는데도 불구하고

평생 교회에 안나가는데

친구가 부른다고 교회가면 자기가 뭐가 되냐는거다.

날보고 왜 그리 편협하게 변했냐며

이단에 피라미드 집단같은 데, 친구라고 강요하지 말라'한다

나한테 신세진걸 갚아야 겠다고 노래부르던 친구다.

그나마 미안하니 제딴에는 술먹고 용기내서 전화한 것 같은데

그 와중에 남편은 퇴근해 들어오고, 왠지 내편이 들어오니

서러운 생각에 찌질이처럼 눈물이 왈칵난다. 

들키지 않으려고 심호흡을 했다.

그러나 낙심이 되고 섭섭함도 생긴다.

한편으론 얼마나 겁이나면 저럴까 생각되었다.

그러다가 생각했다.

그래, 의를 위해 핍박받는다면

나중에 하나님께 칭찬도 받을 수 있겠다....

그래도 판단이 안선다.

어떻게 해야하나.. 기도하다 언니에게 조언을 구했다.

그래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란다.

문자를 보냈다.

내가 친구보고 목사되란 것도 아닌데..

잔치집에 놀러오란 얘기야..

네가 부담스럽다 함에도 나는 기다린다.

말했던대로 8번출구에서 만나자..

그 친구가 오던 안오던 하나님 소관이다.

거기까지 혼자 우왕좌왕하다 그리고 깨달았다.

지겹게도 말귀를 못알아 들었고,

모른척 했고, 멸시했고, 고집부렸고, 잘난척 했고,

냉정했고, 무관심했고, 비아냥거렸다.

내가 그렇게 하나님을 섭섭하게 했던 것이다.

다른 사람이 아니고 주님을 떠나있을 때

내가 그렇게 냉정하고 고집불통에 뭣도 모르게 굴었던 것이었다.

만일 낙심하고 그래 그만두자 했다면

깨닫지 못했을 내 죄성이다.

실갱이하다가 눈이 뜨였고 내가 보였다.

문둥병을 앓고 이제 깨끗이 나음을 입었지만

힘이 미치는대로 나는 또 순종해야 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이 대신 해 줄 수 없는 것이 있는 것이다.

내가 겪어봐야 내것이 되고

내 뼈에 주님의 마음이 각인되는 것이다.

주님,

피곤한 손과 연약한 무릎을 일으켜 세우라

말씀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끝까지 믿음을 지키려면 죽기까지 따라야한다는 깨달음을

얻게 하기 위한 하나님의 배려에 또한 감사합니다

나는 보이지 않지만 믿기지도 않지만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지 못하는것들의 증거라고 바울을 통하여 말씀하여 주셨사오니

주님을 바라고 갑니다

낙심치 말고 죽기까지 따르게 하옵소서

제게는 그럴 용기도 힘도 지혜도 없습니다.

다만 주님만 의지합니다.

불쌍히 여겨 주옵소서

적용>

포기하지 않고

내년 새생명 전도축제에 또 시도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