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찰>

 나가다가 시몬이란 구레네 사람을 만나매

그에게 예수의 십자가를 억지로 지워 가게 하였더라 마 27:32

 

해석>

구레네 시몬은 십자가를 억지로 지게 되었다.

 

느낌>

몇년전 부활절을 앞두고 본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영화.

문자적으로만 알고 있던 고난의 십자가 사건,

그 사건이 생생하게 느껴지는 충격적인 영상으로 인해

몸살을 앓은 적이 있었다.

그런데 오늘 말씀을 묵상하니 그때의 화면이 눈 앞에 지나간다.

그리고 오늘의 말씀에 많은 등장인물이 보인다.

 

군병들, 예수님, 구레네 시몬, 강도1, 강도2, 지나가는 자들,

대제사장들, 서기관들, 장로들...

 

오늘의 말씀을 가지고 연극을 한다면

나는 어떤 배역을 맡게 될까 생각 해 본다.

억지로 십자가를 지게 된 구레네 시몬.

그의 신앙이 어떠했는지 나오지 않는다.

다만 주석을 찾아보니

북아프리카 구레네 지역에 살고 있던 유대인으로

유월절을 지키러 왔으며 알렉산더와 루포의 아버지라는 기록이 있다.

시몬은 그저 나가다가 로마군병들 눈에 뜨인 것 뿐이다.

억지로라는 것은 하고 싶지 않았다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그는 그 일로 인하여

성경에 한 줄이라도 이름이 기록된 영광스런 자가 되었다.

그저 하던대로 유월절이 되었으니 유월절을 지키러 왔고

대속의 십자가는 잘 모르는 사람이었던 것이다.

예전 노완우 목사님 집회때

목사님께서는 편한 것은 신앙생활이 아니라 하셨다.

소파에 푹 눌러 앉는 것이 우리의 몸을 망가뜨리는 것처럼

신앙생활은 억지로 하는 것이라는 말씀이 생각난다.

 

나 역시 억지로 억지로 지고 가는 십자가 인생이 아닌가

딸아이가 성악을 전공하면서

자신도 친구들처럼 대형교회에서 댓가도 받고 찬양하면

실력도 늘고 견문도 넓어진다며 큰 교회에 가는 것이 어떤가

내게 양해를 구했을 때

나는 여러가지 이유를 대며 펄쩍 뛰었고

그로 인해 참으로 여러번 논쟁을 했었다.

그리고 세월이 지나 딸은 졸업을 했고

이러한 일은 스스로 참아냈다는 자부심에 아이와 내게 면류관이 되었다.

그러나 그것이 얼마나 조악한 면류관이었는지...

주일 아침 2부예배를 본 후 친정엄마가 우리 애를 보며

25살에 시집간 자신의 딸을 생각해 내며

"지금쯤 선혜가 너처럼 시집가면 참 좋을텐데"..하신다.

옆에 있는 다른 이가 부추긴다.

큰 교회에 가면 신랑감 만나기도 좋다고.....

나도 모르게 내 입에서 이런 말이 흘러 나왔다.

"큰 교회 내가 가지 말라 했어. 그런데 그때 보낼 걸 그랬나봐.."

딸아이에게만 억지로 억지로 시킨 것이 아니라

내가 억지로 억지로 한 것이었다.

언제나 하나님의 영광과 나의 영광을 같이 취하려 하는

나의 적나라한 모습이다.

하나님은 언제나 하나님의 영광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분이라 생각하고

나는 하나님의 영광과 나의 영광도 같이 가지고 싶을 때

그땐 신앙생활이 부담스럽다.

 

그런데 바로 그날

오후 찬양예배에 억지로의 신앙을 하나님이 높여 주신다.

'우리교회의 보물'이라고....

잘 견뎌왔다고 생각했지만 견디는 척 하는 나를

하나님은 귀하게 여겨 주신다 생각하니 목이 뜨거워진다.

내 이기적인 모습도 용납하시고 위로하시는 아버지가

바로 내 편이며 언제나 나의 영광과 너의 영광 속에 갈등하며

네 영광만 챙기지 않아서 고맙다고 말씀해 주시는 것이다.

억지로라고 해서 신앙이 아닌 것은 아닌 것이다.

앞으로도 계속될 억지로는 자원하여...로 성화시켜 주실 것이다.

의롭지 않은 나를 의롭다 쳐 주신 아버지를 찬양합니다.

못나도 내 자식이라며 품어 주시니 감사합니다.

내세울 것 하나 없는 자녀를 세상에 자랑스럽게 세워주시니 감사합니다.

이러한 사건들이 내 몸에 각인되어 문신처럼 남아 있게 하소서

감사함으로 그 문에 들어가며 찬양함으로 그 궁정에 거하게 하소서

 

적용>

앉으나 서나 전도생각만 하지 말고

떨어지지않는 입 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