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찰

아비가일이 나귀를 타고 산 호젓한 곳을 따라 내려가더니

다윗과 그의 사람들이 자기에게로 마주 내려오는 것을 만나니라

 

해석

아비가일은 나귀를 타고 산굽이를 돌아 내려가다

맞은 편에서 부하들을 거느리고 내려오는 다윗과 만났다.

 

선을 악으로 갚는 나발의 방종에 화가 난 다윗이,

자기와 같이 칼을 찬 사백명의 부하들과

나발을 치러 산을 내려오다가

급히 달려와 간언하는 일꾼의 말을 듣고 

위기에 처한 가족을 구하기 위해

지체하지 않고 나선 나발의 아내 아비가일을 만났다.

 

느낌

길을 가다가 우연히 다윗과 아비가일이 만난 것이 아니다

군대의 수장과 어리석은 남편을 가진 한 여인이다.

한 사람은 죽이려고,

한 사람은 살려달라고의 입장이다.

칼 자루는 다윗이 쥐고 있다.

이 장면을 보면서

'죽으면 죽으리라' 작정하고,

아하수에로 왕 앞에 나선 에스더가 생각난다.

에스더도 그렇고 아비가일도 그렇고

가문을 살리기 위해, 나라를 살리기 위해

죽기로 작정한 여인들이다.

죽기로 작정한 에스더도, 아비가일도 대단하고,

또 도망자의 처지임에도

나발의 양과 종들을 보호한 다윗도 대단하다.

하지만 한편으로

다윗은 참 행복한 사람이구나,,하는 마음이 생긴다.

다윗은 왕의 자리를 마다한 요나단 같은 친구도 있고,

직언하는 나단선지자도 옆에 있다.

세겜 땅에서 잔인하게 여동생복수를 하여

씻을 수 없는 오점을 남긴 시므온과 레위처럼 되지 않도록 

왕의 권위에 오점을 남기지 않도록 막는

아비가일과의 만남도 있다.

참으로 모든 일을 되도록 만드시는 하나님 아닌가

사람이 대단한 것이 아니고 하나님이 대단하시다.

 

주님,

표면적으로는 도망자요, 비참해 보이는

다윗의 모습이지만

오늘같이 아비가일과의 필연적 만남을 통해 

위로와 힘을 주시는

하나님의 치밀한 섭리를 감사합니다.

그 어떤 만남도 그 어떤 상황도 모든 것이

하나님의 주권 아래 있음을 찬양합니다.

작년에 진 꽃이 다시 망울을 터뜨릴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의 신실하심입니다 감사합니다

죽기로 작정하면 살길을 열어 주심을

기억하게 하시고

날마다 죽노라 고백한 사도바울의 고백이

제 고백이 되게 하옵소서

 

적용

오늘 만나는 사람들과

사랑의 교제하기.

사람들 목소리에 귀기울이기.